휴가 두 번째 날! 오늘은 단양으로 넘어가서 단양 팔경을 구경하는 날입니다. 여행 전 인터넷에서 단양팔경을 검색하니까 훌륭한 자연경관에... 이러면서 꼭 다녀와야 하는 곳으로 되어 있더군요. 차가 없으면 아무래도 힘들 것 같은데, 여튼 차를 가지고 휴가를 떠난,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로 했습니다......만.... 역시 이날도 비 때문에, 나름 운치도 있고 좋았으나 여튼 감동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청풍명월. 아~ 파란 물이어야 했습니다~
제천서 단양 넘어가는 길 어디쯤. 비가 많이 쏟아져서 진짜 많이 온다는 걸 보이기 위해 찍었는데..달리는 차라~
첫번째 목적지는 장회나루. 장회나루서 유람선을 타야만 볼 수 있다는 단양 팔경 중 두 개. 아~ 이름도 가물가물..
다음은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이었습니다. 아마도 계곡인데 그 중에서 멋진 바위들을 찍어서 팔경 중 하나로 이름붙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찾아갔으나 많은 비로 물은 불어나고 물살도 세고, 딱히 바위에 이름표를 붙여놓은 것도 아니고, 그 바위가 그 바위인 것 같으니, 원.. 아, 비가 올 줄은 알았으나, 여행 내내 비를 탓할 수밖에~
여기까지 단양팔경 중 한 쪽에 몰려 있었고, 다음 팔경을 구경하려면 단양의 다른 쪽으로 넘어가야 했으니.. 이쯤에서 또 끼니 걱정을 할 밖에. 그러나 이때 우리에게 한 대뿐인 아이폰이 그 기량을 뽐내니~ 왜 진즉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아이폰으로 검색하여 단양의 맛집을 찾아 고고씽~ 한일맛집이라고 하는 식당의 닭찜. 단양의 명물인 마늘과 함께 요리한 닭찜이랍니다.
단양팔경의 마지막은 도담삼봉과 석문이었습니다. 본 중에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강 한 가운데 이런 바위들이 있다는 것도, 바위로 문 모양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워낙에 이렇게 물이 많았던 것은 아닌 듯 했으나 비가 많이 오니 산의 물들이 흘러 내려 작은 폭포를 이루었습니다.
아~ 이번 여행, 물은 원없이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이 아쉬워 온달문화관광단지, 구인사 등을 구경하고자 했으나..... 온달문화관광단지는 폐장시간이었고(이곳을 가보라는 관광안내소의 아저씨는 이런 말씀을 아니 하셨다는...ㅠ.ㅠ) 구인사는 한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 더 비가 쏟아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정작 들어가서 구경했으면 어쨌을까 싶지만, 문앞까지 갔다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구경을 '못'하게 되니 괜히 큰 구경 놓친 것 같고, 아까운 느낌이... 이 역시 다음 여행으로 남겨놓아야 하겠습니다..
7, 8월 두 달 사이에 5일간의 여름휴가를 쓸 수 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나마 비수기라 할 수 있는 7월 첫 주 선택!!
그러나 여름휴가기간을 맞이해서야, 휴가기간으로 7월 초를 선호하지 않은 이유를 다시 깨달았으니, 그건 장마였습니다.
6월부터 계속되는 장마는 끝날 줄을 모르고, 급기야 태풍까지 온다는 소식...
몇몇 친구들이 연차를 내어 휴가 끄트머리에만 제천단양으로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그깟 비가 간만의 여행을 방해할 수는 없었지요. 한편으로는 비때문에 거의 움직이질 못할 수도 있고, 그러니 편안한 숙소를 잡아 줄창 잘 쉬고 오자는 생각도 했는데,
다행이 운전을 할 줄 알고 차도 가져올 수 있는 친구 덕분으로 그 비속에서도 열심히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1. 제천의 의림지
다른 때 여행과 달리, 별다른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다만 각 도청이나 군청 등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행관광정보지를 우편으로 받아 잘 보관하고 가방에 챙겨넣는 것 정도를 준비라면 준비라고 할까... 또 비도 오고 하니까 뭐 검색을 해본들 갈 수나 있을까 하는 체념 반, 기대 반...
일단 숙소는 제천과 단양 경계에서 그나마 볼 거리가 있는 청풍명월쪽에 정하기로 했습니다. 예약은 당연히 안 했고, 알아봤던 숙소를 차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결국은 청풍리조트로 결정. 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일단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북쪽에 있는 의림지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의림지는.. 관광정보지에서 보거나 몇몇 블로그에서 추천여행지로 보기는 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는데, 와우~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쏟아지는 비로 땡볕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고, 평일이고 하다보니 사람들이 드물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넓고 분위기 있고 하여 참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을 흐르는 것인지, 워낙에 폭포인지.. 나름 운치있었습니다.
돌아다니는 사이 어느 새 비가 잠시 주춤하는 시간. 아~ 쨍쨍하지는 않아도 좀 개인 날이었으면~~
흐르는 계곡물을 어찌 눈으로 보기만 하고 갈 수 있겠습니까!
흙길도 걷고 하여 신발도 닦을 겸, 좀 쉬었다 갈 겸하여 굳이
아래까지 내려가 발을 닦았습니다.
물도 깨끗하고, 정말 차갑고~
정말 비만 아니었으면, 비만 아니었으면 물가에 앉아
바람이라도 쐬고 풍경이라도 즐기고 할 수 있었을 텐데..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의림지의 풍경에 눈을 뺏기면서도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면서 밥먹을 집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앗,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맛집을 찾아보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충청도 그것도 제천과 단양에 오면 무엇을 꼭 먹어봐야 하는지.. 이런 기본 정보도 없이 왔다니.. 하긴 정보가 있었어도 비오는 평일에 문을 연 집이 별로 없어서 갈 수도 없었겠다......라는 마음으로 위로하며, 의림지 한 구석의 음식점에 들어가 아쉬운대로 도토리묵과 감자전을 먹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녁은.. 감자탕으로 마무리했다는 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먹거리인데, 이렇게 준비가 없어서야.. 제천에 사는 아는 선배에게 전화라도 해볼 것을... 여행 내내 아쉬워했답니다. 역시 제대로 먹어야 여행을 즐길 수 있나 봅니다...
2. 박달재 문화공원(?)
아쉬운대로 의림지를 뒤로 하고, 다음 추천지인 박달재로 이동. 박달재가 이름그대로 고개인지라, 비때문에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사태 발생. 맑은 날 낮에 가서 봤다면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공원으로 기억에 남았을 텐데, 이거 원 안개인지 비구름때문인지 시야는 희뿌옇고 하여 무슨 전설의 고향도 아니고.. 거기다가 구경온 사람들은 우리 셋뿐이니 무슨 귀신에게 꼬심을 당할려면 충분히 당하고도 남을 분위 였다는...
박달재 문화공원은 이 지역 박달재에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각상들이 꾸며져 있고, 또 아래에는 여러 주제로 이러저러한 목각조각상들이 즐비해있었습니다. 그것이 분위기를 더 스산하게 했다는..
사진상으로는 별로 스산해보이지 않는군요..
여러 주제 중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컨셉의 조각상들이 있었는데, 할머니(?), 여장군(?)의 표정이 하도 넉넉하여 몇 장 남겼습니다.
박달재 문화공원 내에 옹달샘 표지판이 있길래 따라가봤더니.. 이런 옹달샘이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 터라 그 물맛은 보지 못했지만, 공원 여기저기 걸어다니느라 피곤했던 발과 신발을 깨끗이 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시원했던 것 같고..
박달재는 거기에 얽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한 번쯤 들러서 이런저런 구경하면 늘어지게 쉬었다가 올 수 있는 곳 같습니다. 다만... 비가 오지 말아야겠지요~
비는 그쳤어도 흐린 날씨 때문에 금방 어두워지고, 또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몰라 얼른 숙소로 출발했습니다. 오는 길에 숙소 들어가면 먹을 게 없으니, 저녁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한번 맛집을 알아오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습니다. 어디나 있는 프렌차이즈 감자탕집에서 허겁지겁 오늘의 첫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맛집 정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